멕시코 병원 비용

응급실

살 빼자고 시작한 조깅, 돈만 빼다

주말에 개들이랑 산책을하고 조깅을 하다가 개들이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급 회전하는 바람에 나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뛰다가 착지하면서 발을 접지르면서 넘어졌다.
너무나 아파서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내 손에 든 두마리 개줄을 놓치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내 주머니에는 마침 핸드폰도 없었기 때문에 연락하거나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고통이 심했기에 나는 그 고통을 삼킬수 있을 때까지 한 십여분 그렇게 바닥에 앉아 있었다.
다행이 어떤 아저씨가 지나가다 도움이 필요하냐며 손을 내밀어 주었다. 간신히 그 분의 도움으로 일어서서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집까지 도착했다.
우선은 양 무릎에서 나는 피와 불순물들을 닦아 주었다. 팔꿈치서부터 손바닥까지 긁혀 있었고 다리도 성하지가 않았다.
흐르는 피를 그렇게 정리하고 발 부분을 보니 금방 붓고 있었다. 얼음 냉찜질을 밤새 하고나서 아침 일찍 응급실로 찾아갔다.
붓기는 어젯밤보다 심해진것 같고 무릎도 소독후 반창고를 다시 붙혀주셨다. 일단 응급 의사 선생님 지시에 따라 발등 엑스레이를 찍고 무릎 엑스레이도 추가해 찍었다.
응급실에는 모두 응급환자라 그런지 과정마다 제법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다.
발은 굳이 건들지 않으면 통증은 없었지만 바닥에 딛거나 걸을 수는 없는 상태였다. 엑스레이 결과 5중족골 골절이었다.
그날 반깁스를 하고 응급실에서 처방해준 약과 담당 의사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받은 후에 오후가 되서나 나올수 있었다.

멕시코 병원 시스템과 보험이 없을 때 비용

멕시코에서는 의사선생님들이 IMSS/ISSSTE/HOSPITAL GENERAL 등 공공병원에 고용되어 하루에 몇시간 정도 일하다가 오전 또는 오후에 일정시간은 각자 개인 CONSULTORIO 즉 개인 의원에서 나머지 시간을 일한다. 보통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이 인턴, 레지던트, 사회봉사등은 주로 공공병원에서 일하면서 임상경험을 쌓고 전문의로써 고용되어 일한다. 의사들은 어느정도 경력을 쌓은 후에는 개인병원을 열어 수입을 더 올리는 구조이다.


사립병원들은 한국의 대학병원처럼 의사를 자체 보유하기보다는 개인 의사들과 일종의 협약을 맺고 병원은 시설 제공자로써의 역할을 하고 의사들은 독립 개업자(Medico afiliado)로써 환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서 해당 의사들에게 콜하면 병원으로 가서 수술이나 치료를 해 주는 그런 시스템이다.그래서 대부분의 경우는 환자가 상담하던 주치의를 수술이 가능한 조건을 갖고 있다면 그 의사를 선택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물론 응급의 경우는 예외로 돈만 내면 사립병원은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나는 이번에 사립병원을 이용했다.

멕시코의 사립병원 시스템이 그러하다보니, 이번에 내가 병원 응급실에 가서 모든 처치 과정을 마쳤을 때 병원에서는 병원비를 청구하고 의사는 의사 진료 비용을 따로 내게 직접 건넸다.

엑스레이를 찍고, 발에는 반깁스(férula)를 하고 무릎에 반창고 두개를 붙힌 비용이 약 $5600 페소가 나왔다.그리고 응급처치 의사 비용이 $1300 페소가 나왔다.

이주일 후에 지정 정형외과 선생님 개인병원으로 약속을 잡고 갔다. 반깁스를 풀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원래 골절된 뼈에 큰 변화가 없는것이 더이상 벌어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뼈가 잘 안붙을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하셨다. 일단 통깁스를 4주간 더 하고 그 이후에 뼈가 붙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 말에 나는 정말 수술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니 뼈가 잘 붙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 날 그 개인병원에서는 엑스레이 촬영, 유리섬유 통기브스(Fiberglass cast), 검은슬리퍼,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보험회사에 제출할 용지를 작성해 주시고는 약 $6800.00 페소를 청구했다. 여기에 약값은 따로다.
게다가 나는 약 $2000 페소하는 목발을 사야했다. 무엇보다도 다시 이주 후에 의사에게 가서 기부스를 풀고 엑스레이를 찍고 재활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또 얼마의 비용이 청구될지 모를 일이다.
개들을 잡고 살을 좀 빼보겠다고 작심하고 달린 결과로 돈이 잘 빠지는 이런 경험을 하게되었다.

개인 보험을 들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외국에서 말도 안통하고 의료시스템도 모르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병원에 가야할 일이 생긴다면 참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다들 미국에 비하면 싼편이라 하기는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매우 비싼편에 의료시설을 이용하는것도 쉽지 않다. 물론 멕시코는 의료진들이 대부분 다 친절하고 상담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잘 설명해 준다. 공적인 의료보험제도인 IMSS 는 응급의 경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많은 시간이 걸리는것은 현지인 대부분이 공감하는 바일터다. 따라서 멕시코에 있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IMSS 에 가입이 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에 불편함과 시설적인 문제, 시간이 많이 소용된다는 면에서 사적 보험들을 따로 구입하는것 같다.

유지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고 없이 살자니 너무 불안한 멕시코의 의료 시스템상 사보험에는 어떤 보험들이 있고 어떻게 가입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제일 좋은것은 역시 평소에 건강에 좀 더 신경쓰고 조심해서 일상을 누리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